제주에서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을 달고 사는 환자 수가 전국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를 찾는 방문객이 지난해 5만 명을 돌파하며 등 전국 8개 센터 중 가장 이용자가 많았습니다. 

■ 아토피, 비염, 천식 ‘제주 유병률 심각’
제주자치도가 발표한 ‘2022 환경백서’를 보면 2020년 기준 제주인구 1만 명당 알레르기비염 환자는 1,258명입니다.
2015년 1만 명 당 1,428명과 비교해 170명이 줄었지만 세종(1,531명), 경남(1,371명)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3번째로 많은 수치입니다.
알레르기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 물질에 과민반응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콧물, 코 막힘으로 나타나는 알레르기비염 때문에 약을 달고 사는 도민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토피 환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0년 기준 인구 1만 명당 아토피 환자는 209명으로, 17개 시·도 중 4번째로 많았습니다.
같은 해 천식 환자는 인구 1만 명당 158명으로, 2015년 306명과 비교해 2배 가까이 줄었습니다.
봄철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삼나무 꽃가루나 미세먼지, 감귤나무 잎에서 발견되는 진드기 ‘응애’ 등 때문에 알레르기비염, 아토피 환자가 제주에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 증상 어떻게 없애죠?..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방문 급증
환경성질환 증상을 최소화 하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제주시 구좌읍에 위치한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 연도별 방문객을 보면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만6,912명에 그쳤던 방문객이 지난해 5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제주자치도가 개인방문자 1만1,69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제주도민은 47.2%, 도외 방문객은 52.8%를 차지했습니다.
관광객이 상대적으로 더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에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방문객 연령별로는 0~9세 아동이 35%로 가장 많았습니다.
30~39세가 22%, 40~49세 2% 순이었습니다.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에서는 대상자 눈높이에 맞춘 인형극 등 연령별 맞춤형 예방교육과 놀이체험 힐링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아동, 학부모 연령 방문객이 많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아토피, 미세먼지 예방 인형극 등 놀이형 단체예방 교육, 아토피질환자와 방문객의 적절한 건강관리를 위한 각종 검사와 전문가 상담, 테라피 체험 및 숲 치유 프로그램, 친환경 요리체험, 전문가 양성교육 등 7개 사업을 통해 17개 프로그램이 센터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를 방문해 인형극 공연, 환경성질환 예방교육, 알레르기 검사와 상담 등 찾아가는 단체 예방교육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양제윤 제주자치도 기후환경국장은 “앞으로도 제주도는 환경유해인자에 대한 사전 감시체계 마련하고 아토피, 천식 등 환경성질환 저감 대책을 수립해 나가는 등 도민 건강 증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brave@jibs.co.kr) 기자